2014년 1월 13일 경기일보 오피니언 칼럼 [아침을 열면서]에 실린
이준우 교수님의 칼럼 "내 인생의 행복 플러스 ‘무한돌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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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 그러고 보니 짧은 기간에 지역주민들로부터 크게 호응받는 사회복지정책이 생각난다.
‘무한돌봄’사업이다. 우리나라 사회복지전달체계의 혁신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사업이다. 이 무한돌봄사업이 경기도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경기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
2008년 위기가정 해소를 위해 시작된 무한돌봄사업은 2010년 ‘one-stop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무한돌봄센터 개소 이후, 경기도내 31개 시ㆍ군에 95개 민간네트워크팀을 구성하여 공무원과 민간사례관리자 630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민간과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여 44,000가구의 사례관리를 진행하였고, 민간자원 372억 원 상당을 발굴ㆍ연계하였다.
또한 2012년에는 보건복지부가 전 시ㆍ군ㆍ구에 무한돌봄센터를 희망복지지원단으로 명명하여 출범하였고, 중앙부처 및 여러 타 지자체들은 물론 일본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제 경기도의 ‘사회복지’라고 하면 ‘무한돌봄’이 떠오를 정도로 대표적인 복지 브랜드가 되었다.
이렇게 무한돌봄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헌신적이며 유능한 사례관리 실무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한돌봄센터에서 일하는 사례관리자는 사회복지실천 현장의 가장 열악한 곳까지 다가가서 돌아보는 최전방의 실천가들이다.
다양한 위기개입 상황과 만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클라이언트에게 희망을 주고 삶의 힘이 되어주는 전문가들이다. 실제로 사례관리자는 다양한 인생들을 접하고 경험한다.
기나긴 인생의 기간 중 가장 힘들고 어려운 때를 거쳐 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듣고, 지켜보며 함께 한다. 특히 위기 상황에 빠진 클라이언트는 까칠해지고, 예민해지기 쉽다.
좌절과 낙심이 심해지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불안이나 우울, 심하면 정신질환이나 폭력적 성향이 심각해지기도 한다. 냉혹한 삶의 바닥을 향해 내동댕이쳐진 사람들은 그 어떤 서비스에도 호의적이지 못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례관리자들은 그들을 돕기 위해 온갖 수모와 어려움을 감내하면서도 최선을 다한다. 사실 사례관리자는 치료자가 아니다.
그리고 클라이언트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는 해결사도 아니다. 사례관리자는 클라이언트가 자신의 문제를 잘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가장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사례관리’라는 일이 만만치 않다.
솔직히 어느 누구도 막상 해 보려고 하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 사례관리인 것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례관리는 클라이언트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면서 클라이언트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거나 물적ㆍ인적 자원을 동원하여 구체적인 서비스를 실제로 제공하는 활동이다. 그래서 사례관리는 클라이언트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좋은 사회복지실천 방법이다.
사례관리가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상생과 나눔, 그리고 조화를 구현하며 뜨거운 열정과 사랑에 기초한 전문가적인 역량이 필요하다. 소유의 방식에서 공존의 방식으로의 전환을 이뤄낼 수 있는 네트워크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과 클라이언트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의사소통 기술, 다양한 지역사회조직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 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삐딱한 클라이언트까지도 품고 가면서 떠벌리지 않고 오로지 상처 난 가슴 속에 새로운 희망과 애정이 싹트게 함으로써 클라이언트 스스로 자연스럽게 문제해결을 향한 의지를 다지도록 도와야 하는 전문가가 바로 사례관리자들이다.
‘청마의 해’인 올해가 힘차게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고, 위기개입 대상 클라이언트들은 늘어나고 있다. 간간히 김정은과 북한 소식도 걱정스럽게 들린다. 우리 사회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한다. 행복이란 평온한 삶을 누릴 때 가능하다. 행복은 희망과 소망을 꿈꿀 때 생겨난다. 희망이 넘치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인 것이다.
무한돌봄센터에서의 사례관리 실천은 지역사회에서 방치되고 드러나지 않았던, 클라이언트 자신도 인식하지 못했던,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손을 내미는 유용한 활동이다. 여러 시행착오들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무한돌봄센터만한 사회복지전달체계 모델이 아직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현실에서 그동안 사례관리 전문가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쌓아온 노하우를 이어가는 일은 중요하다.
올해 6월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다. 어느 분이 경기도지사가 되든, 이토록 좋은 무한돌봄사업을 설마 없애지는 않길 바란다. 무한돌봄센터가 있어서 내 인생의 염려는 없다. 혹 내가 사회적 취약계층이 되어도 무한돌봄센터에 가면 되니까. 내 인생의 행복 플러스인 무한돌봄센터가 사랑스럽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례관리자들이 그저 고맙다.
☞ 출처 :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73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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