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특집기사 4] 장봉혜림원은...

장애인과 사회통합을 위한 복지모형을 제시하는 공동체

지적장애인들 일반 가정과 같은 주거환경에서 자립 준비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에 30년전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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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혜림원의 모습(장봉혜림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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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는 영종도 삼목항에서 배를 타고 40분 거리에 있다.

장봉도 선착장에서 5분쯤 가면 야산 기슭에 자리잡은 팬션타운 비슷한 마을이 나온다. 그곳이 장봉혜림원이다.

장봉혜림원은 당초 경기도 부천에 자리 잡기를 원했으나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도심에서의 건립이 무산되고 행정기관의 알선으로 1985년 6월 지금의 장봉도에 자리잡게 됐다. 배가 하루 한편밖에 운행되지 않던 시절이다.

그동안 요양원도 설립, 운영되고 있으며 건물이 계속 늘어나 3만4000평 부지에 24개동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빌딩 같은 건물에 칸칸이 들어 사는 여느 시설과 달리 단층 건물들이다. 이중 7개 동은 사무실, 식당, 세미나실, 게스트하우스 등이고 나머지 17개동은 생활공간이다.

생활공간은 모두 가정집처럼 꾸며져 있으며 이곳에서 지적장애인 79명이 직원들과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이다.

이곳의 장애인들은 섬이라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 살고 있지만 일반 가정과 같은 주거환경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하며 사회의 평범한 구성원으로 돌아갈 날을 준비하며 지내고 있다.

혜림원의 복지이념과 비전, 경영이념이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을 통한 사회통합 실현 ▲ 장애인과 직원이 한마음, 한정신, 한영혼으로 통합된 공동체 ▲장애인과 사회통합을 위한 복지모형을 제시하는 공동체 ▲ 믿음 소망 사랑의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경영 등을 보면 여느 기관들과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용자(장애인)들이 이곳에서 자립의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립해서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목표다.

실제로 이용자 가운데 두 집은 직접 밥을 지어먹고 생활하며 나머지는 식당에서 밥을 타다 집에서 상 차려 먹으며 생활한다.

이용자 가운데엔 작업장에서 월급을 받고 근무하는 사람도 있다. 혜림원에는 향초작업장과 영농사업팀이 있는데 이곳에서 30명이 일하고 있다.

혜림원은 한집에 장애인 4명씩 생활하는 그룹홈과 체험홈을 인천에 각각 6개소와 5개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 노하우를 토대로 내년에는 장봉혜림원에 1~2가정을 그룹홈처럼 운영, 성과에 따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박영숙 서비스지원국장은 “그동안 취업하거나 결혼해서 독립해나간 이용자도 10명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혜림원은 운영시스템이 선구적이서 다른 기관에 노하우를 알려주고 정부의 정책에도 반영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처럼 운영함에 따라 운영비가 다른 기관보다 훨씬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정부의 연간 지원금은 9000만원에 불과해 겨울철 난방비(1억2000만원)도 안된다고 한다.

예산의 대부분을 후원금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도움의 손길을 혜림원은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혜림원은 또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박 국장은 “혜림원은 워크숍이나 회의 등을 할 만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사회의 자원으로 활용되도록 제공하고 싶다”며 “장애인 시설이라면 꼭 도움을 줘야 하는 곳으로 오해하지 말고 친척집이나 친구집 다녀가듯 편하게 찾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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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승 기자(전 스포츠조선 편집국장)​